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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“차라리 폐를 잘라냈으면 좋겠어요”



        ‘코로나 후유증’ 伊베르가모의 절규







         “의사가 차라리 내 폐를 잘라 냈으면 좋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은 뒤 단기 기억상실 증세 때문에 메모지
        겠습니다. 저는 공포와 함께 살고 있습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. 자기공명영상
        다.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(MRI)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작은 점과
        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에 곰팡이가 찬 50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다.
        대 이탈리아 남성 미르코 카라라가 전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코로나19는 이들에게 표면적인 조사만으
        감염 후유증 경험담이다. 치료를 위해 독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로 드러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남긴 모
        일 쾰른으로 이송되기도 했던 그는 한 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습이었다. WP에 감염 후유증을 전한 카라
        이상을 병원에서 보낸 뒤 퇴원해 직장에 복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라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
        귀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. 그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버지가 자신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
        는 6월 초 산소포화도 수치가 급격히 떨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된 게 아닌지 죄책감을 느낀다는 사실 등
        져 다시 입원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. 그는 잠을 이
        고 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루지 못해 수면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
         워싱턴포스트(WP)는 8일(현지시간) 코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기도 하다. 카라라는 자신의 폐 손상이 나
        나19의 광풍이 휩쓸고 간 이탈리아 북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“또다시 병
       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”라고 절망감을
        과를 소개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지역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토로했다. 그가 현재 복용하는 약은 10여
        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다양한 후유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개나 된다.
        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. 베르가모는 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현재 베르가모 의료진은 교황 요한 23세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의 모습./베르가모 EPA
        탈리아 코로나19의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병원 등에서 하루 20여명씩 관련 후유증을
        르디아주 내에서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              전쟁 이상이다.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             경험하고 있다.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사람             조사하고 있다.
        본 지역으로 꼽힌다. 6000명 이상이 사망            르면 ‘코로나19로부터 완치가 됐다고 느              이 다리 통증이나 탈모, 우울증 등을 호소              5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
        해 군용 트럭으로 넘쳐나는 시신을 다른               끼느냐’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‘아니요’라고            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.                     서류상자 17개 분량의 자료가 수집됐으며,
        지역으로 옮기는 등 도시 전체가 ‘거대한              답했다. 750여명의 응답자 가운데 30%는             병원을 찾은 한 54세 여성은 “숨이 차 계           이 자료는 향후 코로나19 후속 연구를 위
        장례식장’으로 변했던 것이 약 6개월 전의             폐에 상흔이 남아 호흡 장애를 겪고 있고,             단을 오르기도 어렵다”며 “80세 노인이 된            해 사용된다.
        일이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또 다른 30%는 심장 이상이나 동맥경화              기분”이라고 말했다. 장례식장을 운영하
         바이러스의 광풍이 남긴 상처는 웬만한               등으로 인해 염증·혈액응고 등의 부작용을              는 주세페 바바소리(65)는 코로나19를 겪                       안석 기자 sartori@seoul.co.kr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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